최근 몇 년 사이 주위에서 ‘1인창업’이나 ‘무인업종’ 이야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저 역시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직장 생활 외의 수익원을 찾다 보니 외식프랜차이즈나 소규모 창업 쪽으로 자연스레 눈길이 가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익성 지표만 보고 덜컥 시작했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히기 일쑤입니다.
제가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요즘뜨는창업 아이템으로 홍보되던 무인 밀키트 매장이었습니다.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테리어와 가맹비 포함 약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정도를 예상했죠. 24시간 운영하니 인건비 걱정은 없겠거니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을 해보니 ‘무인’이라는 단어는 사실 ‘사장님이 잠을 못 잔다’는 말과 동의어더군요. 재고 관리, 진상 손님 응대, 갑작스러운 기기 고장 등 돌발 상황이 생기면 새벽이라도 달려가야 했습니다. 기대했던 ‘자동 수익’은커녕 노동 강도는 일반 사무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낀 실수는 ‘본사 홍보 자료’만 믿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이 여기서 실패합니다. 본사는 매달 200~300만 원의 순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임대료가 저렴하고 매출이 최상위권인 매장 기준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실제로는 월 매출 1,000만 원을 찍어도 임대료와 전기료, 재료비를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150만 원도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어떤 달은 적자를 보기도 하죠. 기대와 현실의 괴리는 컸습니다.
한식프랜차이즈나 다른 외식 업종을 고려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SNS에서 ‘핫플’로 뜨는 매장들이 많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과 운영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1인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간과하는 게 ‘내 인건비’입니다. 12시간씩 매장에 붙어있으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면 그게 과연 성공적인 사업일까요?
창업 종류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트레이드오프는 명확합니다. 자동화가 잘 될수록 수익률은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을수록 노동 집약적이 됩니다. 무인 밀키트처럼 몸은 편해 보이지만 마진이 적은 쪽을 택할지, 아니면 몸을 갈아 넣지만 매출은 확실한 외식업을 택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결국 운영 방식이 복잡하고 수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시작하기’보다는 현재의 본업을 유지하며 소규모로 검증해보는 단계를 밟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인지 100% 확신은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지인 중 한 명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냈다가 1년 만에 폐업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매출이 안 나와서’가 아니라 ‘지쳐서’였습니다. 사람이 살아야 사업도 하는 법인데 말이죠.
이 글은 퇴사를 고민하며 막연히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다소 김 빠지는 조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현장에서 굴러본 입장에서는, 창업은 낭만이 아니라 처절한 숫자 싸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조언은 자신만의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 채 프랜차이즈의 이름값만 믿으려는 분들에게는 무척 유용할 것입니다. 반대로, 이미 확실한 상권과 수요를 확보하고 자기만의 운영 노하우를 가진 분들에게는 이 글이 너무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당장 뭘 하기보다는, 관심 있는 업종의 매장을 최소 3개월은 알바생으로 들어가서 실제로 장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그게 5,000만 원을 아끼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입니다. 모든 상황에 정답은 없으며,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이 될 때도 있습니다.

알바 뛰면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정말 현명한 팁인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템만 보고 투자하려 했거든요.
본사 자료는 진짜 뻥이었네요. 제가 봤던 매장들은 다 똑같았어요.
알바하면서 진짜 매출 상황을 보는 게 좋은 팁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네요.
무인매장 운영하면서 새벽에 쫓아다니는 손님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요. 특히 재고 관리, 진짜 끔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