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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상권 매장 양도양수, 왜 숫자가 전부는 아닐까

최근 40대나 50대 분들이 여성일자리나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다가 무인카페창업비용을 검색하며 특수상권 매물에 눈을 돌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수익률 분석표만 믿고 강남권의 한 지하상가 점포 양도양수를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중개인이 보여준 매출 데이터는 화려했고, 권리금 6천만 원 정도면 1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죠. 하지만 막상 현장을 밤낮으로 지켜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감’입니다. 많은 분이 매장 양도양수를 할 때 권리금 시세를 파악하려고 최소 3~5군데 부동산을 돌거나 플랫폼을 보지만, 사실 핵심은 그곳이 아니라 장부 밖의 변수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매출 기록이 아무리 좋아도 관리비 상승률이나 상권 변화 속도를 반영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제 경우, 결국 계약 직전에 주저앉았는데 그게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해당 상가는 시설 노후화로 인한 정기 보수 비용이 매달 수백만 원씩 추가로 발생하는 곳이었거든요.

매장 양도양수에서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남이 벌어놓은 매출이 내 매출도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초밥 프랜차이즈나 유명 카페 매물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점주가 15시간씩 갈아 넣어서 만든 매출을 내가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지, 혹은 그 매출이 특정 시간대 직장인들의 짧은 수요에 기댄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여기서 생기는 trade-off는 분명합니다. 권리금이 낮으면 시설이 낡았거나 영업 정지 위기 등 하자가 있을 확률이 높고, 권리금이 높으면 이미 상권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상황에서 특수상권은 일반 로드샵과 다릅니다. 백화점이나 지하상가는 임대 계약의 연속성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거든요. 5년 후 계약 연장이 안 될 수도 있고, 관리 주체가 바뀌면서 갑자기 월세가 20%씩 오르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매번 회의감을 느낍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지만, 그 숫자를 만드는 환경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 있으니까요. 어떤 분들은 5천만 원을 들여 대출까지 받아 들어갔다가 공실률 증가로 손도 못 쓰고 정리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수익 모델 같은 건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마음 편합니다.

전문가들은 상권 분석을 하라고 하지만, 사실 직접 발로 뛰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점심시간, 저녁 시간, 주말 공실률을 엑셀에 적어보세요. 매장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이동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가 나옵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시기에는 섣불리 무인 카페에 큰돈을 묶어두는 것보다, 관망하며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오히려 기회비용 측면에서 나을 수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이 글은 이제 막 퇴직 후 50대 여성일자리를 고민하거나, 무인 창업을 준비하며 희망 회로를 돌리는 분들께 드리는 현실적인 경고입니다. 본인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권리금을 회수할 체력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투자 목적인지를 먼저 구분하세요. 만약 후자라면 지금의 특수상권 매매는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만약 본인이 직접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면, 당장 오늘이라도 관심 있는 매장 앞에 가서 실제 유동인구를 세 시간만 지켜보세요. 그 3시간이 여러분의 억대 자금을 지키는 가장 저렴한 보험이 될 겁니다. 물론 이 방식이 모든 업종에 통하는 정답은 아닙니다. 상권에 따라서는 아예 유동 인구 파악이 무의미한, 특정 타겟층만 노리는 고립된 상권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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