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까다로웠던 기기 발품 팔기
무인카페를 처음 해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참 단순했다. 그냥 기계 하나 갖다 놓고 커피 원두만 잘 채워두면 알아서 돈이 벌릴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매장을 얻고 나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몇 곳에 문의를 넣었는데, 생각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너무 높았다. 물론 그쪽에서는 인테리어부터 기기 세팅까지 다 해주니 편하긴 하겠지만, 보증금에 월세까지 이미 나간 상황에서 억 소리 나는 견적을 보니 손이 떨렸다. 결국 ‘내가 발품을 팔아서라도 직접 구성해보자’는 생각으로 돌아섰다. 중고 사이트를 뒤지고 자판기 전문 업체들을 찾아다녔는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카드 결제 단말기 호환 문제부터 시작해서 기기 규격까지 따질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멀티자판기 선택과 카드 결제 시스템의 늪
결국 고민 끝에 멀티자판기를 하나 구하기로 했는데, 여기서부터 예상이 빗나갔다. 카드가 안 되는 기기를 덜컥 가져왔다가 부랴부랴 결제 모듈을 따로 달아야 하는 상황이 온 거다. 주변에서는 다들 키오스크를 쓰라는데, 좁은 공간에 키오스크랑 자판기를 다 넣기엔 너무 답답해 보였다. 멀티자판기 하나로 깔끔하게 가고 싶어서 며칠을 붙들고 있었는데, 결국 설치 기사님 부르는 비용만 추가로 들었다. 처음에 싸게 하려고 했던 게 결국은 돌아 돌아 비용이 비슷해지는 기분이 들 때면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미 계약은 했고 하나씩 채워 나가는 수밖에.
소규모 점포 운영의 현실적인 막막함
가게가 5평 남짓한 아주 아담한 공간이다. 처음에 부동산 계약할 때만 해도 ‘이 정도면 월세도 싸고 관리가 쉽겠지’ 싶었는데, 막상 짐이 들어오니까 사람이 서 있을 공간도 거의 없더라. 최근 뉴스에서 국방부에서 과학기술병을 뽑아 무인체계 운용을 가르친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전문적인 시스템을 다루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고작 커피 기계 하나 붙잡고 씨름하는 게 참 소박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인 시스템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기계가 멈추면 사람이 직접 가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원격으로 뭐든 다 제어되는 영화 같은 상황은 절대 아니라는 걸 실감한다.
청소와 원두 관리의 무한 반복
사람들이 무인카페는 몸이 편하다고들 한다. 근데 직접 해보니까 몸은 좀 편할지 몰라도 신경은 24시간 내내 그곳에 가 있다. 특히 위생 문제는 정말 골치 아프다. 컵 홀더 하나, 시럽 펌프 하나가 끈적거리면 바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데, 무인이라서 직접 대응을 못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매일 퇴근길에 들러서 청소하고 원두 채우고 쓰레기 비우는 시간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씩 걸린다. 500만 원 정도면 되겠지 싶었던 초기 비용도 부대시설 제작하고 자잘한 소품 사다 보니 어느새 훌쩍 넘어가 버렸다. 예산 안에서 끝내려고 했던 결심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
가게 문을 연 지 이제 한 달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손님들은 키오스크가 너무 느리다며 불평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자판기가 돈만 먹고 커피는 안 나왔다며 연락이 온다. 그럴 때면 다급하게 뛰어가는 내 모습이 참 애처롭다. 창업 컨설팅을 받는 분들은 마케팅이 중요하다는데, 작은 무인 카페에 무슨 마케팅을 얼마나 더 해야 할지도 감이 안 온다. 단순히 사람 안 쓰고 운영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정작 사람 대신 기계랑 싸우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업종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신중해야지 싶은데, 그러다가도 또 내일이면 커피 원두를 주문하고 있는 나를 본다.

가게가 너무 작아서 공간 활용이 정말 어려워 보이네요. 키오스크 속도 문제도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아요.
기계 호환 문제 때문에 정말 골치 아팠을 것 같아요. 제 친구도 비슷한 문제로 사업을 시작할 때 엄청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좁은 공간에 기계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키오스크도 공간 때문에 고민이 많았네요.
키오스크 속도 때문에 정말 답답하셨겠네요. 제가 운영했던 작은 식당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