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인 계란 판매점이라는 게 좀 생소하잖아요. 다른 무인점포들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밀키트 이런 것들이 많은데, 계란만 전문적으로 파는 건 흔치 않으니까. 저도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는데, 주변에 경쟁자가 없다는 게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특히 시골 지역이라 5만 명 정도 되는 규모에 딱 맞는 것 같았죠. 뭔가 블루오션이다 싶었어요.
계란 신선도가 제일 중요하더라
막상 시작하려니 제일 신경 쓰였던 건 역시 신선함이었어요. 계란은 유통기한도 짧고, 신선도가 떨어지면 바로 티가 나잖아요.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업체에서 냉장 쇼케이스 같은 걸 지원해주더라고요. 그래도 매일 아침 직접 계란 상태를 확인하고, 혹시라도 깨지거나 금 간 건 없는지 꼼꼼히 보는 게 습관이 됐어요. 이게 사실 제일 중요한 마케팅인데, 손님들이 알아서 신선하다고 입소문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생각보다 많이 남는 게 아니네
개인사업체 조사를 보면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저는 좀 다르게 느꼈어요. 물론 직원을 안 쓰니 인건비는 안 나가지만, 계란이라는 게 마진이 엄청 남는 품목은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래도 꾸준히 팔리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박리다매 느낌이 강했어요. 하루에 몇 판씩 팔려야 겨우 본전치기 하는 느낌? 게다가 날씨 영향도 좀 받는 것 같고요. 날이 너무 덥거나 추우면 사람들이 계란 사러 나오기를 좀 꺼리는 것 같더라고요.
보완재가 없다는 게 단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가면 옆에 음료도 팔고, 과자도 같이 팔고 하잖아요. 그런데 계란만 딱 놓고 파니까, 손님들이 계란만 딱 사고 가시는 거예요. 장바구니 채우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계란 사러 왔다’ 끝. 그러니까 매출이 확 늘어나기가 어려운 거죠. 만약 여기서 삶은 계란 같은 가공품을 같이 팔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또 위생 문제나 추가 설비 때문에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계란 외에 다른 걸 더 팔 수 있는 무인점포랑 비교하면 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밤에 CCTV 확인하는 습관
무인점포니까 당연히 CCTV는 설치했는데, 그래도 밤에 신경 쓰이긴 하더라고요. 혹시라도 누가 와서 이상한 짓을 하거나, 계란을 훔쳐가지는 않을까 해서 밤마다 CCTV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다행히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뭔가 사람이 상주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죠. 이런 불안함 때문에라도 계속 하기가 좀 망설여질 때가 있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솔직히 처음 예상했던 것만큼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니에요. 마진율도 그렇고, 부가적인 상품 판매가 어렵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래도 아예 안 팔리는 건 아니고,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동네 분들이 “계란 신선하고 좋다”고 이야기해주시면 힘이 나고요. 이게 또 막상 폐업하고 나면 후회할까 싶기도 하고, 좀 더 해볼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냉장 쇼케이스 지원 덕분에 신선도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때 고려할 부분들이 많았을 텐데, 업체에서 미리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에 CCTV 확인하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제가 온라인 쇼핑할 때도, 물건이 상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무인점포에서까지 비슷한 걱정을 하시는 모습이 공감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