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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에 다녀온 창업 세미나에서 느낀 것들

지난주 토요일 오후, 강남역 근처에서 열린다는 작은 창업 세미나에 다녀왔다. 평소 프랜차이즈나 무인 매장에 관심이 아주 많았던 건 아니지만, 요즘 동네에 무인 사진관이나 무인 카페가 하도 많이 생기길래 그냥 한번 들어나 볼까 싶었다. 사실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보다야 뭐라도 보러 나가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반이었다.

세미나 현장의 열기와 묘한 거리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퇴직자까지 분위기가 정말 다양했다. 강사님이 나와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왜 무인 창업이 대세인가’를 30분 넘게 설명하는데,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나중에는 조금 피로해졌다. 대략적인 창업 비용이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목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현실적인 무게감이 확 다가왔다. 무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벼움과 실제 자본의 무거움 사이에서 왠지 모를 괴리감이 느껴졌다.

무인 시스템은 정말 사람이 안 들어가는 걸까

강의 중간에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한 참가자가 ‘정말 손 하나 안 대고 운영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강사님의 답변은 ‘90%는 무인이지만 나머지 10%의 뒤처리나 청소, 발주 관리는 결국 사장의 몫’이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데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다. 무인 매장을 차리면 일상이 좀 여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실상은 퇴근 후에 계속 스마트폰 앱으로 매장 CCTV를 확인하고 수시로 매장에 들러야 하는 구조라니. 카페 창업 설명회에서 들었던 ‘로스터리 카페의 진실’만큼이나 무인 매장도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예상치 못한 대화와 고민들

옆자리에 앉았던 분은 이미 작은 편의점을 운영 중이라면서, 인건비 때문에 무인 카페로 업종 전환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창업 대출이나 임대료 문제에 대해 잠시 정보를 공유했는데, 세미나 본 내용보다 쉬는 시간에 옆 사람과 나눈 대화가 더 기억에 남는다. 정제된 자료보다 이런 소소하고 날 것 그대로의 정보가 훨씬 와닿는 것 같다. 결국 창업이라는 게 누군가 알려주는 정답지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손해를 보며 배워나가는 과정인가 싶기도 하고.

끝내 풀리지 않는 불안함

세미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한참 생각했다. 35년 외길을 걸은 셰프의 인생 이야기나 거창한 학술 세미나 같은 것들과는 다르게, 지금 당장 내 삶의 한 구석을 채우기 위해 고민하는 이 과정들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설명회에서 받아온 팜플렛을 가방 구석에 쑤셔 넣었다. 왠지 다시 펼쳐볼 것 같지는 않다. 무인 창업이 주는 편리함은 매력적이지만, 그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해 들여야 할 정성과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클 것 같다는 불안함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돈다. 아마도 당분간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좀 더 충실하면서 가끔 무인 가게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는 손님으로 남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주말 오후에 다녀온 창업 세미나에서 느낀 것들”에 대한 3개의 생각

  1. 무인 매장들이 이렇게 흔해지는 걸 보니까, 진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더라구요. 특히 셰프님의 경험처럼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가 사라질까 봐 걱정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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