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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원두커피 자판기 들여놓을까 말까 고민했던 이야기

요즘 사무실에 뭐 하나 들여놓으려고 하면 다들 무인 시스템인지 먼저 보더라고요. 저희 회사도 그렇고, 어디 미팅 갔다가도 보면 웬만한 곳은 다 사람이 상주해서 뭘 해주는 게 아니라 기계가 알아서 하니까요. 얼마 전에는 동료 중에 한 명이 “우리도 원두커피 자판기 하나 들여놓자”고 제안을 했어요. 뭐,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커피값이 정말 만만치 않잖아요. 저희 회사도 매일 나가서 사 먹는 사람만 해도 꽤 되거든요. 그러니 한 달이면 커피값만 해도 꽤 나갈 것 같아서, 차라리 자판기를 들여놓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처음에는 무조건 좋은 생각인 줄 알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오, 괜찮은데?’ 싶었어요. 월급날만 되면 다들 커피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던데, 이거 하나 있으면 그런 얘기 쏙 들어갈 거고, 또 다들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커피 마실 수 있으니 좋잖아요. 그래서 일단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죠. ‘자판기 대여’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있더라고요. 사무실이나 상가에 놓는 커피 머신 렌탈 서비스 같은 거였죠. 월 얼마씩 내고 기계도 쓰고, 주기적으로 와서 관리받고 원두 채워주고 하는 방식이었어요. 이게 보통 우리가 길에서 보는 믹스커피 자판기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걸 사무실에 놓는 건데, 심지어 스페셜티 원두를 쓴다는 곳도 있었어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다

근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좀 복잡해지는 거예요. 일단 가격이 생각보다 안 싸요. 물론 우리가 매일 나가서 사 먹는 것보다는 쌀 수 있지만, 그래도 월마다 나가는 고정 지출이 생기는 거잖아요. 저희는 아직 신생 회사라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많은데, 굳이 지금 당장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업체마다 계약 조건도 다 다르더라고요. 몇 년을 무조건 써야 한다거나, 아니면 일정 양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거나 하는 조건들이 붙어있었어요. ‘이거 혹시 우리 회사 직원들이 생각보다 커피를 안 마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죠. 처음에 제안했던 동료도, 막상 월 비용 듣더니 ‘아… 그렇긴 하네’ 하더라고요. 그냥 편하게 길거리에서 100원, 200원 하던 믹스커피 자판기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뻔했죠. 요즘은 그런 옛날 자판기 거의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스타벅스처럼 아예 고급화되거나, 아니면 오히려 편의점에서 캔커피 사 마시는 게 더 흔한 것 같아요.

어떤 원두를 써야 할까

업체들마다 쓰는 원두도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곳은 자기네들이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원두를 쓴다고 하고, 어떤 곳은 그냥 무난한 블렌드 원두를 쓴다고 하고요. 이게 또 커피 맛에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우리가 테라로사 같은 곳에서 마시는 고급 커피를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맛없는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커피 믹스나 인스턴트 커피로 된 것도 있던데, 그런 건 또 너무 옛날 느낌이 나는 것 같고요. 결국 사람 입맛이라는 게 다양하니까, 누가 어떤 원두를 좋아할지, 아니면 싫어할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이거 다 돈 내고 마시는 건데, 맛없으면 누가 또 불평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리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렌탈 서비스라고 해도 결국 기계 관리라는 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어요. 물론 업체에서 주기적으로 와서 청소하고 원두도 채워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기계가 고장 나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또, 사람들이 계속 사용하다 보면 위생 문제도 좀 신경 쓰이고요. 아무리 업체에서 관리해준다고 해도, 누가 썼는지 모르는 컵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거니까요. 어떤 업체는 셀프 클리닝 기능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싶었고요. 특히 요즘처럼 전염병 같은 거 신경 쓰일 때는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은…

결론적으로는, 저희는 일단 이번에는 자판기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어요. 당장 저희 회사 규모나 지금 당장의 필요성을 생각했을 때, 월마다 나가는 비용과 관리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직원들 만족도를 다 충족시키기에는 좀 이르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언젠가는 이런 시스템이 더 잘 갖춰지거나, 아니면 우리 회사 상황에 맞는 좋은 업체를 찾게 되면 도입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좀 더 지켜보려고요. 차라리 오늘은 그냥 다 같이 나가서 맛있는 커피나 한 잔 하자고 얘기가 나왔네요. 이런 자판기 알아보면서 생각보다 커피 시장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어요. 단순한 자판기 커피가 아니라, 이제는 ‘취향’을 담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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